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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016년 노벨물리학상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

노벨상 수상자와 특별 대담 - 장용순 노벨사이언스 편집고문

2016년 노벨물리학상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

“목표가 아닌 순수한 연구 환경이 노벨상 만들어”

"젊은 연구자들이 90% 좌절과 10%의 성공 과정을 인내해야 합니다"

 

  • 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John Michael Kosterlitz) 교수(오른족)와 
  • 대담나누고 있는 장용순 본지 편집고문(죄측, 순천매산여고 교장). 통역을 맡고 있는 이주용 
  • 고등과학원 교수

지난 6월 29일 장용순 노벨사이언스 편집고문(순천 매산여고 교장)은‘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John Michael Kosterlitz) 교수를 초청해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교장실에서 노벨상 수상 비결에 대한 특별 대담을 마련했다. 코스털리츠 교수는 1970년대 초반 점성이 0이 되는 초유체 현상과 2차원 상전이를 설명하는 이론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데이비드 사울레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덩컨 홀데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지난 2016년 10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브라운대학 물리학부 교수인 이론 물리학자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대학에서 연구 중이거나 심포지엄, 포럼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듣는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매산여자고등학교(장용순 교장)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순천 매산여자고등학교 강단에 섰던 코스털리츠 교수가 또 다시 매산여고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매산여고 학생들이 지난해 보여줬던 관심과 열정이 2년 연속 강연이 성사된 배경이다. 강연 후 장용순 노벨사이언스 편집고문(순천 매산여고 교장)과 나눈 대담을 정리했다.

- 장용순 고문 :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릅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 것 같은데 한국의 과학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스털리츠 교수 : 한국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가지고 있는 뛰어난 기술에 비례하여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의 기술과 교육도 남과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하며 국가적으로도 거액을 투자해야 합니다.

 

- 장용순 고문 : 노벨상 수상에 특화된 미국의 교육과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이며 대한민국의 교육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코스털리츠 교수 : 노벨상 수상자의 수는 20세기 초반 과학문명을 이끈 유럽, 그리고 제2차대전 이후 최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에 압도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초중고·대학 시절에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 때문입니다. 저 또한 생물학자인 아버지께서는 뭐든지 하고 싶은 걸 공부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즉 강요 없이 항상 제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언어, 문학, 역사 등을 잘하지 못해 정말 싫어했는데 다행히 논리적인 것을 좋아해서 과학을 선택했고,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한국도 인적 자원 양성의 기본 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용순 고문 : 대한민국은 세계경제 무역 10대국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기술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우수한 기술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노벨사이언스 이도수 발행인과 인사를 나눠고 있는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우), 장용순 본지 편집고문(우측, 순천매산여고 교장)

▲코스털리츠 교수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연구 환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노벨상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기초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재정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저와 노벨물리학상을 같이 수상한 세 명 모두 영국 출생이지만, 기회도 없고 재정지원도 없어 모두 미국 등지로 떠났습니다. 기초과학은 안정된 펀딩이 필수로, 과학자들이 호기심 있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바란다면 죽은 나무에 물을 붓고 자라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연구는 조건 없는 지원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무모한 과학자와 이들의 황당한 연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 장용순 고문 : 노벨과학상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코스털리츠 교수 : 이 질문은 제가 자주 들었던 질문 입니다. 제 답변은 언제나 같습니다. '모릅니다'입니다. 단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가 되서는 안됩니다. 노벨상이 목표가 되는 것 보다는 과학자가 순수하게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저 또한 20대(代)에 당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초(超)전도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초전도는 아주 낮은 온도에서 전류가 저항 없이 흐르는 상태를 뜻합니다. 당시엔 어디에 쓰일 연구를 하고 있는지 저조차 몰랐고, 동료 물리학자들도 우리 연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 버밍엄대학교는 1970년부터 1981년까지 10년 넘게 저의 연구를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가 40년 뒤 노벨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젊은 박사 후 연구원에 불과했던 제가 버밍엄대에서 있었다는 것,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모두 엄청난 행운이었습니다.

순천 매산여고 운동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오른족 부터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 교수, 이도수 노벨사이언스 뱔행인, 장용순 교장,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 조용균 교감, 오금식 교무부장, 백경신 노벨사이언스 포럼 회장(대한민국 약사회 부회장)

- 장용순 고문 :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코스털리츠 교수 :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 잠재력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LG 등이 중심이 된 응용과학도 훌륭합니다. 다만 한국의 젊은 연구자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경력과 미래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 자체를 즐기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독창적 연구를 위해 관습의 틀을 깨고, 젊은 연구자들이 이를 위해 90% 좌절과 10% 성공의 과정을 인내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과학이 연구를 즐기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자 도전하며 인내력을 갖고 미지의 세계에 한발 한발 다가서다 보면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 장용순 고문 : 노벨사이언스 매거진은 노벨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과학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코스털리츠 교수 : 과학자를 지원하고, 재능을 집중하도록 해 자유롭게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많아진다면 한국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행운을 만날 확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과학자들로 하여금 노벨상을 바라보고 연구하지 않게 하고, 자유롭게 연구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노벨상의 출발점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노벨상 매거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장용순 고문 : 노벨사이언스 매거진이 발행한지 1주년이 되었습니다. 축하 말씀과 매거진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코스털리츠 교수 : 앞으로 노벨사이언스 매거진은 노벨상을 꿈꾸는 학생들을 비롯해 과학자들이 노벨상 수상자가 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거진이 될 것입니다. 이 매거진을 통해 알게 된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을 들여다보고, 노벨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희망 또한 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노벨사이언스 매거진은 대한민국 노벨상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북이자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장용순 고문 :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탄생하도록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노벨사이언스  webmaster@sc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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