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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권오경 회장

◆특별인터뷰 :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 대담 : 이도수 대표(노벨사이언스 발행인) 

4차 산업혁명 선도하려면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규제 변화 필요

“노벨상 수상자 나오려면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을 반영한 연구체제 갖춰야”

클릭하면 이미지 사진을 크게 볼수 있습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그동안 산업 및 기술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우수 공학기술인 발굴 및 양성, 기술문화 저 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1000여 명의 공학계 석학들과 산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의 산업과 기술을 선도해온 대표적인 멘토그룹이다. 노벨사이언스는 분기마다 과학기술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명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다. 이에 한 국공학한림원 권오경 회장을 만나 앞으로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은 뭔지, 어떻게 4차 산업혁명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지 등에 관한 전략을 들어보고 노벨상 분위기 조성에 한국 공학한림원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서 들어 봤다.

- 먼저 한국공학한림원에 대한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십시오. 

 
대담 후 기념사진 촬영, 이도수 본지 대표(우)와 권오경 회장(좌)

한국공학한림원은 국가 간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1990년대 초에 설립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환경변화 에 따른 산업정책 자문, 우수 공학기술인의 발굴 및 활용, 산업기술 진흥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권위 있는 공학기술 대표기관의 설 립 필요성이 절실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한국 공과대학장 협 의회와 공학관련 학회 등에서 1993년 공학한림원의 설립을 정부 에 건의하고, 1995년 10월 “산업기술기반조성에 관한 법률(현 산업기술촉진법)”에 근거하여 설립되었습니다. 또 공학한림원은 엄 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된 세계적인 학계 석학과 산업계 CEO/ CTO 등 리더급 인사 약 1000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정책총서/산업기술발사/NAEK VOICE 발간, 산업미래전략위원회 등 각종 특별위원회 운영 및 제언, NAEK포 럼, IP전략포럼, 한반도국토포럼 등 각종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CAETS(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 등 국제협력 활동과 주니어공학기 술교실/공학도서 발간 등 공학문화 확산사업, 창업지원사업, 차세 대 인재(YEHS/YIPL)양성사업, 대상/젊은공학인상 등 각종 포상사 업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 지금은 공학계에서의 화두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처해 나 가야 하느냐 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자리가 소멸되는 등 우 려도 적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 무 엇인지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2016년, 세계경제포럼 이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유행어였습니다. 산업혁명은 산업 의 구조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을 뜻하는데 3차 산업혁 명이라 불리는 디지털혁명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서 데이터통신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물들까지도 모 두 연결되게 되면서 우리사회는 급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 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기술인 초고속통신, 인공지 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 바이오, 나노기술 등에 의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입 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발전하면서 단순 노동과 같은 일자리는 많이 없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예를 들면, 향후 5년 이내 자동차 의 자율주행기술은 보편화되리라 예상합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 는 택시, 버스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산 업 영역에서 많은 부분이 자동화될 것이고 그로 인해 일부 일자리 들은 소멸할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생겨나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다만 큰 혼돈 없이 일자리를 이동시키는 것이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생겨날 새로운 일자리들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술들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사람들에게 제공될 것 입니다. 이를 위한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고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는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교과목을 개발하여 가르쳐야 할 것이고, 기성세대들에게는 평생교육을 통하여 이러한 내용들을 가르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초연결사회와 빅데이터가 결합되어 인 공지능을 통하여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기존의 산업을 자연스럽 게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산업과 관련 된 숱한 규제들이 이러한 변화를 지체시킵니다. 그 규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산업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도 있고, 관료조직 의 권한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회 적 규범도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들을 개혁하지 못하면 4차 산업혁 명에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다양한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습 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버와 같은 카 쉐어링 서비스가 시 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규제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숙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 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국민들을 교육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초중 고등학교의 교육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 다. 수학과 과학의 기초교육 없이는 4 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진 외국에서 는 초등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고,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학 습부담과 사교육비의 경감을 위하여 수 학과 과학의 교육을 적게 하여도 되도 록 교육과정을 바꾸어 가고 있어서 걱 정스럽습니다.

-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기술 인재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학 기술인력 육성입니다. 우리나라 공학 기술인력 육성의 당면과제와 육성 방 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세계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경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 고 합니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못 하는 대학들은 앞으로 전공을 불문하고 생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학이 예 전에는 지식의 전달자로서 역할을 했 지만 지금은 여러 매체를 통하여 지식 이 공유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관점에 서 공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공학교 육은 문제해결 중심의 실험실습 교육 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리고 강의 위주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난 PBL(Project-Based Learning) 수업 등 새로운 교육방식을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그동안 공대가 연구개발에 비해 교육활동에 소홀해 왔습니다. 교육활동이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유무형의 인 센티브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합니다. 대학에서 교육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교수에 대한 평가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공학의 궁 극적인 목적은 기술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복 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키우는 교육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정부는 대학 반값 등록금에 매몰되어서 우 수한 엔지니어를 육성하려면 꼭 필요한 전공 실험 실습실을 운영 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 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적게 받아서 실험 실습실의 기자재가 낙후 되어 가고 있고, 실험조교를 채용할 수 없는 상태에 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공계 대학들이 실험실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재정 투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 우리나라는 유능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면서 아직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 한 사람도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이웃 일본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23명 이나 탄생했습니다. 노벨상은 그 나라의 국격이라고 합니다. 어 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세계 어느 나라든 간에 경제적 지원 없이 과학이 발전한 사례는 없습니다. 우리나가 경제적으로 급성장했지만 그 역사는 매우 짧 습니다. 산업화의 결실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지만 이 는 대부분 산업기술, 즉 경제에 이득이 되는 기술에 대한 투자였습 니다. 당연히 노벨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 만 이제는 우리도 기초연구, 과학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고,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의 선두 그룹에 있습니다. 이제는 기초연구 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단기적인 성과에 너무 급급하지 말고 장 기적으로 기다려 주는 연구 분위기 조성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자들에게 연간 100억씩 주고 기다려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연구를 잘하는 연구자들에게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성취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 안의 모색도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러지 않는 한 좋은 성과 를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평등의식이 강합니다. 상을 줄 때 다른 상을 받 은 사람이라고 해서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상을 받 아야 해외로 진출하는데 경쟁력이 있습니다. 2년마다 밀레니엄테 크놀러지상 후보자에 올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사람이 없습 니다.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절차에 따라 우선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볼 때 우리나라 사람은 한 가지 상만 받았기 때문에 추 천 해봐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처음에 국내에서 상을 받도록 하 고 그 다음은 동남아. 그 이후 세계에서 상을 휩쓸도록 해야 합니 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보면 이 제 우리 연구자들이 발견한 새로운 지식들이 인류의 진보를 위해 많이 쓰일 수 있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고대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할 때가 왔다고 생 각합니다. 노벨상 수상자 탄생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 는지요. 또한 노벨상 수상자 탄생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국공학 한림원의 역할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지요. 우리나라는 연구를 할 때 단기적 목표를 세우는 데 문제가 있습 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가 급변하고 있고 우리 기술이 패스트팔로어(추격자)에서 벗어나 퍼스트무버(선도자) 입장에 와 있는 게 많은데 그에 걸맞은 국가 R&D 체계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 습니다. 퍼스트무버 입장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우리 스스로 판단 하려면 우리 인재들에게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과학기술자들 중에도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낸 이들 이 많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되 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벨상이 연구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 다. 우려스러운 것은 과거부터 정부가 노벨상 수상을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학기술에 대한 몰 이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연구현장에 성과를 강요하고 연구자들 끼리의 경쟁을 조장한다고 해서 좋은 연구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 닙니다. 연구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토론하고 협력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입니다. 공학한림원은 관료적인 국가 연구개발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 한국공학한림원의 향후 비전을 말씀해 주시지요. 

공학분야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공학한림원은 기관의 정체성 확 립과 국가와 사회발전의 실질적 기여를 위한 정책제언 활동을 개 선,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산업 및 공학분야 최고 전문가인 공학한림 원 회원의 경륜과 의견을 모아 공학한림원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정책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기업 및 R&D 혁신, 제조업 재도약, 인력양성, 신산업 전략, 창업 환경 개선 등 산업 관련 아젠다를 매년 발굴하여 현황 진단과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산업미래전략」 연구를 상설화하여 중장기 과제 로 추진할 것이며, 현재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긴급 이슈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단기정책연 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전 세계 26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공학분야 최고의 글로벌 네트워크인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 회의가 2020년에 한국에서 개 최될 예정입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000년에 가입하였으며, 가입 20년 만에 한국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현재 성공적인 개최를 위 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 의장국으로서, 과학기술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국의 국격 제고에 이바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젊은 공학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공학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인류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고, 건강 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 또는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것이기 때문에 자긍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교과목과 핵심교과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응용원리를 기반으로 새로 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융합기술사회가 되어 가기 때문에 전공분야가 다른 다양 한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협업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기초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할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오픈 소프트웨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필요도 있습니다. 아울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여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IT기업 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거 의 3.9배에 달합니다. 기업의 역사나 직원 수, 계열사 수 등의 잣대 로 우수기업을 판단하는 것은 이제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의 경 쟁자는 우리학교, 우리나라의 누군가가 아니라 저 먼 나라의 대학 생이고, 저 먼 나라의 초등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대학 졸업, 취직과 같은 틀에 박힌 프레임에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을 창업하여 많은 이들에게 좋은 직장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진취적인 자신감이 있어야 됩니다. 이제는 창 조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을 이끌고, 이를 실현해 나갈 열정이 성공 의 관건입니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채워진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 로 자신의 열정을 창의적인 것으로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따 라서 인생의 큰 목표를 설정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으로 노력 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N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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