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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과 ‘세계 10위권 대학 도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성철 원장 

‘글로벌 톱10 대학 도약 위한 5대 혁신방안’ 새로운 비전제시 

KAIST 개교 46년 만에 첫 동문 출신인 신성철(65) 교수가 선임됐다. 동문 총장 시대를 열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이 크지만 책임감 또한 무겁

 
 

게 느낀다고 말하는 신 총장. 노벨상 수상으로 KAIST를 세계적 대학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노자성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신성철 신임 총장은 KAIST에서 석사학위(고체물리)를 받은 이 대학 동문이다. 앞서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박사학위(재료물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취득했다. 그 외에도 KAIST 학생부처장,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부총장 등 교내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렇듯 준비된 신성철 KAIST 신임총장에 거는 교육계 과학계는 물론 KAIST 안팎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KAIST 총장에 네 차례나 도전하면서 시행착오와 다짐의 세월을 거쳐 다듬은 13년 간의 경영철학이 드디어 결실을 맺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수준의 플래그십(Flagship) 융복합 연구그룹 10개 육성 

40년 전 그가 카이스트를 다닐 때의 꿈은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총장이 된 그는 이제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카이스트

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인류사회와 문명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비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글로벌 톱10 대학 도약’을 카이스트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교육혁신, 연구혁신, 기술사업화 혁신, 국제화 혁신, 미래전략 혁신 등 5대 혁신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 다듬은 학교 발전 구상과 디지스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과정 무학과 트랙 도입과 전자교육(이-러닝) 교육 환경 확대, 세계적 수준의 플래그십(Flagship) 융복합 연구그룹 10개 육성 등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우선 교육 혁신을 위해 신 총장은 '학부과정 무학과 트랙'을 내세웠다. 무학과 제도는 신 총장이 DGIST 교육과정 설계 당시부터 그려온 밑그림이고, 실제 DGIST에서 구현하며 미래를 이끌 이공계 인재양성 교육과정의 성공가능성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다. KAIST에서 자연스럽게 도입되어 타 과기원은 물론 일반대학까지 선도할 교육과정이라는게 신 총장의 설명이다.

신 총장은 "일단 올해 신입생 700여 명 중 100명 정도가 이 트랙에 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무학과 선택은 학생들의 자유"라고 말했다.

이렇듯 신 총장이 KAIST에서 열 무학과 제도는 전에 없는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DGIST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주긴 했지만 KAIST의 위상이 받쳐주는 성공사례라면, 선도성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신 총장이 연구자로서의 덕목을 선보인 것은 ‘연구혁신’에 있다. 한 축은 ‘융복합 연구 매트릭스 시스템’의 구축이다.

 
 

신 총장은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통 세부전공보다는 전공간의 학제를 뛰어넘은 융합연구를 통해, 또 전공의 접경에서 새로운 발견과 발명이 나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초학제간, 즉 학제를 뛰어넘는 융복합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융복합 과제 10개를 제시할 예정이다. KAIST가 세계선도대학의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세계적 명성의 플래그십(Flagship) 연구그룹이 10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 고 말하며 융복합 연구 매트릭스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신 총장은 '협업연구실'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한 노(老)교수가 은퇴하면 그의 연구실은 문을 닫고 연구실적 또한 거기서 멈춰버린다"며 "후배 교수나 다른 대학 교수들이 이를 이어받아 연구를 계속하게 함으로써 수직적으로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연구 풍토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간 과학 분야 노벨상 22개를 거머쥔 일본의 저력도 '교실제'라는 연구제도를 통해 한 연구실이 계속 이어지게끔 한 데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융복합 교육과 연구의 결과물인 기술은 사업화를 통해 의미를 갖게 한다는 게 신 총장 계획이다. 다만 연구자들이 물정 모르고 사업화에 뛰어들기보다는 전문경영인과 함께 현실적으로 사업화를 끌어가도록 제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신 총장은 “교수나 학생이 바로 창업하는 것도 좋지만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출자기업을 세우기로 했다”며 “KAIST가 기술 현물을 20% 이상 출자하면 여기에 전문경영인이 현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술출자기업을 조성할 것이다. 학자는 연구를 하고 기업인이 경영을 맡는 체제여야 벤처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선도 대학을 향한 VIP 리더십 함양

이렇듯 신 총장이 계획한 ‘교육혁신’ ‘연구혁신’ ‘기술사업화 혁신’ 등은 기본적으로 세계선도 대학을 향한 리더십 함양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신 총장은 “지금껏 기능을 추구하고 성공을 추구했다면, 우리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가치를 추구하는 삶도 고려해야 한다”며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가 존경 받는 이유는 사회가 도왔기 때문에 이윤이 났다는 접근으로 이를 환원하기 때문이다. 그간 기능교육에 매진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리더를 모셔와서 미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총장은 “KAIST가 비전(Vision)과 혁신(Innovation)과 열정(Passion), 즉 ‘VIP’를 갖추고 있다면 능히 새로운 국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2031년 KAIST 설립 60주년을 바라보며 기관 비전과 혁신적 전략을 담은 ‘비전 2031 장기플랜’을 구성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미래전략혁신’ 의 포부를 밝혔다.

또 신 총장은 “KAIST는 글로벌 레벨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으로서 KAIST에서 내는 연구는 최고(Best One)이거나 최초(First One)이거나 유일(Only One)한 것으로 실현될 것”이라 자부했다. 최고이자 최초, 유일한 교육실험을 감행하고 있는 신 총장, 더 나아가 대한민국 이공계열의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DGIST 총장 시절 보여준 신 총장의 강한 인상은 선 굵은 비전을 제시하지만 비전 구현을 위한 현장의 ‘디테일’에서는 세심하고 집요했다. 첫 동문 총장으로 KAIST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장형 총장’의 준비된 드라이브는 KAIST 전체를 뒤흔들 전망이다. 단순한 인사개편이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 가슴 뛰는 추진력을 발휘하도록 몰아가는 본격적인 KAIST의 변혁이 시작된 셈이다. 이미 가동된 신 총장의 드라이브가 KAIST의 변혁을 완성하고 나아가 탈바꿈한 KAIST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교두보로 부상하는 미래가 그려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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