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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과학재단 - 서경배 회장 3천억 출연 '재단' 설립
 

서경배과학재단 - 서경배 회장 3천억 출연 '과학재단설립

"순수 생명과학은 미래 원동력” 서경배 회장, 노벨상 향한 꿈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 회장은 어릴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자신의 이름을 딴 과학재단을 출범시켰다. 성과 위주 연구보다는 기초 과학을 탄탄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다. 회사 경영과 별개로 사재를 털어 세운 이 재단은 노벨과학상을 궁극적 목표로 한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첫 재단이다. 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등 3명이 이사직을 맡았다.

서 회장은 “이번에 출연하는 개인 보유 주식 3000억원어치로는 20년가량 재단을 운영할 수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서 사재로만 1조원을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혼자 시작했지만 뜻이 같은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 10~20년 가는 재단이 아니라 50년, 1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서경배과학재단은 아모레퍼시픽과 관련된 연구는 하지 않는다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회사

는 길어야 5년, 10년짜리 연구를 할 뿐 30년짜리 연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길게 보고 가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며“꼬부랑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 ‘최초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보는 게 희망”이다. 더 늦기 전에 기초과학 연구에 투자해 10년, 20년 뒤에 발전한 한국 과학자들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류의 삶 향상' 자신만의 꿈·소명 실현 위한 첫발

서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서성환 선대회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 회장은 "아버지가 기술과 과학에 늘 관심이 많으셨고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는 사회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서 선대회장은 태평양장학문화재단, 태평양학원, 태평양복지재단 등을 개인 주식을 출연해 세웠다.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경험 또한 재단 설립에 영향을 끼쳤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영난에 처했던 1990년대 중반 약용으로 사용하던 비타민유도체 레티노익액시드를 화장품 용도로 바꾸는 기술 연구에 투자했고 1997년 아이오페를 통해 '레티놀2500'을 선보이며 경영난을 벗어난 바 있다.

서 회장은 당시를 생각하며 "어려울 때 과학과 기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이번 재단을 통해 세계적인 과학의 결과물을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분야 신진과학자 장기 지원

서경배 과학재단은 ‘혁신적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을 지원하여 인류에 공헌한다’는 미션을 갖

고 있으며, 창의적인 신진 기초과학자를 육성하고 생명과학의 발전을 도모하여 인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과학자 중심의 연구 지원’이라는 재단운영 원칙 아래 임팩트가 큰 혁신적인 연구를 선발하고, 자유롭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며, 긴 안목을 갖고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 지원 사업의 선발 대상은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국내외 한국인 신진연구자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하고,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 연구자에 대해서는 중간 심사를 통해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선발 프로세스는 1차 서류 심사, 2차 연구계획서(Full Proposal) 서류 심사 및 토론 심사 등으로 진행되며, 연구 과제의 독창성, 파급력, 연구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전문성 및 공정성 기반의 사업 운영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과학자문단은 재단의 전반적인 운영사항 및 해외 연구 지원 사업(해외에서 연구하는 한국인 신진연구자 선발 및 해외 연구자 네트워크 등)의 자문을 맡으며, 심사위원단은 분과별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연구 지원 사업의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연구 지원 사업의 1차년도 과제는 2016년 11월에 공고할 예정이며, 2017년 1월부터 2월까지 과제 접수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를 거쳐 6월에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 회장이 이같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 활동이 전무했던 탓에 국내 인재들이 빠른 속도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서 회장도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서 회장은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 저변 확대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활동이 부족해 안타까웠다"며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에는 달라진 무엇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젊은 연구자들을 지원해 하늘 위의 하늘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경배 과학재단 롤모델은 노벨상 수상자 25명 배출 생물의학 전문 미국 HHMI

서 회장이 롤모델로 삼은 해외 과학연구소는 미국의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다. 고(故) 하워드 휴스 휴스에어크래프트 창업주가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생명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1953년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연구소다.

HHMI는 생물의학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25명 배출했다. 프로젝트 위주였던 과거 연구투자와 달리 과학자 개인에게 투자하는 게 이곳의 특징이다. 연구성과가 당장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서경배 과학재단도 HHMI처럼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에게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생물학 분야 기초과학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비슷하다. 서 회장은 “신진 과학자를 발굴하고 오랜 기간 지원해 훗날 한국 과학자가 노벨상을 타는 현장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newsw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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