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Special Science Story Latest left
공룡시대 생물, '호박' 보면 안다신종 진드기·곤충, 세균있는 벼룩 등 고생물 연구 가능
  • 연합뉴스=노벨사이언스
  • 승인 2017.12.24 14:39
  • 댓글 0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과학자들이 공룡을 복원할 때 쓴 것은 호박(琥珀·amber·나뭇진이 굳어 화석으로 된 보석) 속에 갇혀 화석이 된 모기다. 영화에서 과학자들은 공룡 피를 빤 모기에서 공룡의 DNA(유전물질)을 추출해낸다.

긴 세월이 지나 DNA가 분해되는 만큼, 호박 속에 갇힌 동물의 혈액에서 충분한 유전물질을 추출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호박으로 공룡시대에 살았던 고대 생물을 연구하는 연구는 가능하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9천900만년 전 백악기 시대 호박에서 공룡의 깃털과 함께 절지동물인 진드기가 발견된 것이 있다.

호박서 1억년전 공룡 피 먹은 진드기 발견
호박서 공룡 피 먹은 진드기 발견[E. Penalver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 자연사박물관, 미국 뉴욕자연사박물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지난 12일(영국 런던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현미경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여러 마리의 진드기를 관찰했는데, 이 중에는 몸통에 피가 가득 찬 것도 있었다.

이 고대 진드기에는 '드라큘라 백작의 무서운 진드기'란 뜻의 '데이노크로톤 드라큘리'(Deinocroton draculi)라는 학명이 붙었다. 세균을 간직한 벼룩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

국내 고곤충학 전문가인 손재천 목포대 연구전임교수는 "약 2천만 년 전에 형성된 도미니카 호박화석에서 흑사병의 원인균인 예르시니아 페티스(Yersinia petis)라는 세균과 유사한 세균이 붙은 벼룩이 발견돼, 지난 2015년 보도된 바 있다"며 "이는 이런 세균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사례를 들었다. 호박에서 에씨오카레노디아(Aethiocarenodea)라는 새로운 목(目·order)의 곤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손 교수는 "이 곤충은 방어용 화학물질을 분비했을 것으로 보이는 분비샘 한 쌍이 있다. 또 180도 회전이 가능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곤충에서는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드물게 발견되긴 하지만, 호박화석은 곤충의 내부구조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며 "생물 간 관계를 알려주는 것도 있어, 과거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노벨사이언스  webmaster@scinews.kr

<저작권자 © 노벨사이언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노벨사이언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