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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곤 한국섬유의류기술인협동조합 이사장
  • ■원로과학자에게 듣는다
  • 김해곤 한국섬유의류기술인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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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섬유업계의 최고의 석학(碩學) 섬유업계 첫 과학기술상 수상
  • 최초 국산 면방사 생산 성공 면방산업 기술혁신 이뤄 
  • 섬유 + ICT 융합기술로 고부가 신소재 개발만이 살길

한국섬유의류기술인협동조합 김해곤(金海坤, 82) 이사장은 우리나라 섬유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전문경영인, 대학교수, 연구활동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최고의 석학(碩學)이다. 50년 넘게 면방업계 발전에 기여한 김 이사장은 1960년대 국내 면방산업 초기, 순수 한 한국 기술로 국산 면혼방사 생산에 성공했고 이는 한국 면방산업 최초의 기술혁신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섬유업계, 살아있는 문화재급 ‘보물’

한국의 국가경제를 오늘날과 같은 고도성장의 궤도에 올려놓는 데에 공헌한 산업을 꼽으라 면 바로 ‘섬유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창기 한국의 섬유산업은 노 동집약적 산업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섬유산업 역시 점차 자동화 된 설비를 갖추고 신소재를 개발하여 세계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는 보다 선진화된 산업으로 그 형태가 바뀌었다.

바로 그 자리에 한국의 섬유 산업을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기 까지 기술혁신을 위해 연구개발 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김해곤 이사장이다. 김해곤 이사장은 전남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 동대학원에서 공학석사를 취득한 후, 숭실대 대학원에서 ‘피복 소재 포(布)

의 구성과 압축 특성에 관한 연구’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학자로서의 이론적 함양과 생산현장에서의 엔지니어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진 양성에 크게 기여해왔다. 김 이사장은 1960년 국립공업연구소(현재의 국립 품질 표준원) 연구원을 시작으로 일신방직 생산부 차장을 거쳐 1985년부터 90년까지 충남방적 기술연구소장을 겸해 전무이사를 지냈다.

이어 90년 당시 쌍방울과 BYC(백양)과 함께 메리야스 빅3업체인 태창 기업계열 태전방직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태전 방적은 당시 3천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전북 남원에 3만 평의 부지위에 외국의 첨단시설을 도입, 방적시설 5만추 규모로 100% 코마사(Combed yarn)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방적 공장 으로 당시에 업계의 최고 관심사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 공장은 또 한 장치산업의 모델로서 거의 전 자동화를 실현하며 사람 없는 방적공장의 효시를 이루기도 했다.

1992년 10월 김 이사장이 몸담았던 충방에 화재가 났고, 대표 이사의 직함을 버리고 충방 부사장직을 택한 김 이사장은 그 후 충방의 재건에 몰두하면서 최신공법인 연속자동포장가습시스템으로 7만 추의 면적방기를 복구했다. 연속자동포장가습시스템이란 실을 넣고 포장한 종이상자(Carton box) 그대로 Steam setting을 가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이 탈리아 진공기술자의 기술을 응용,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30여 년간의 축적된 노하우가 이룩해 낸 쾌거였으며, 일본과 한국, 대만에 공동 특허출원까지 했다.

우리의 기술 해외로, 이집트 국영 방적회사 암리아(Amria) 운영

갑을방적(주) 부사장직을 맡아 이집트 암리아사와 합작과정에서 벌어졌던 일과 공장건설과 정에서 있었던 수많은 일화들은 지금도 업계에서는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집트 암리아사와의 프로젝트 시작은 김 이사장이 1998년 11월 청운 대학교의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였다. 산업자원부로부터 이집트 국영 방적회사인 암리아사의 경영 및 기술 실태 조사단의 단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 을 받았다. 1998년 12월 11일부터 10여 일간 이루어진 현지조사 결과, 암 리아 방적공장은 종업원수 약 8천명에, 160만평의 부지 중 60 만평에 방적(12만추), 제직(828대), 염색, 가공, 의류봉제(제봉기 1,200대) 등 전 과정을 한 곳에 모아 일괄 생산작업을 하는 체제였다.

그러나 연간 2천만 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었고 누적 적자는 그 대로 이집트 정부에 경제적 부담이 되는 상태였다. 이러한 기술진 단 및 경영진단 보고서를 양국 정부 요인에게 제출했다. 1998년 4월 8일 한국과 이집트 양국 정상은 암리아사 정상화 방안을 토의한 끝에 우리정부에서 5

천만 달러의 지원결정에 이어 4월 10일 이집트 MISR 은행과 갑을방적(주) 사이에 본격적인 합작 가계약이 체결됐다. 그 후 김 이사장은 1999년 5월 갑을방적 부사장으로서 이집트 암리아사와의 합작 업무를 책임지게 됐다. 하지만 당시 갑을방적은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에는 부채가 너무 많았고 결국 2003년 갑을방적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고, 한국과 이집트간의 대형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말았다.

산·학·연 3박자 두루 갖춘 면방직분야 최고 권위자,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김해곤 이사장이 대학강단에 서기 시작한 것은 1983년 혜전대학에서부터였고 1995년 9월부터 97년 9월까지 충남대학교 겸임 교수로 섬유공학과 석사과정 학생들의 학문연구를 지도하기도 했다. 관련 학회활동 및 위원회 활동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학회로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섬유공학회 평의원 및 충청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섬유업계에서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섬유소재개발 촉진실무위원 및 기술개발전문위원회위원 공업진흥청 공업표준심의회 위원 및 ISO T38전문위원회 위원, 동자부 에너지절약기술보급촉진위원 회 섬유분과위원, 환경청 환경기술감리단 기술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관련 산업 발전에 일조를 했다. 또한 경영진단사, 섬유기술사, 세무사, 기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중구조 방적사의 제조방법’ 등 여러 건의 특허도 등록되어 있다.

이러한 결과는 1987년 그에게 섬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수상의 영예를 안겨줬다. 국내 최초로 각종 적외선 카메라 포착 되지 않는 군용 완전위장복지를 연구 개발 생산하는데 성공하여 외화 절약 및 자주 국방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이는 현재까지도 섬유업계 유일한 수상이다

4차 산업혁명…섬유산업의 나아갈 길’

한편 지난 2017년 11월 7일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에서 개최한 ‘제5회 KASSE 포럼 및 가을 학술대회’에 초청 강사로 나선 김해곤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섬유산업의 나아갈 길: 섬유 산업은 의류만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이사장은 “섬유공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며 “섬유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섬유공학 과를 부활시키고 창업과 특허 등을 반영하는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학의 이념 변화를 가져와야 하며, 섬유 각 분야별 혁신연구단을 구성해 미래 예측 기술을 연구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섬유산업은 섬유+ICT 융합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의류를 넘어서 고부가 신소재를 개발하며 사양산업이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섬유산업은 과거와 같이 의류만이 아니다. 앞으로는 고강도ㆍ고탄성 섬유(항공, 우주, 해 양, 자동차용 탄소섬유), 내환경 섬유 (내열, 방제, 내부식성 기구), 도전성섬유(전자제품), 기능성 섬유(의류: 광발 열, 흡습발열, 청량 냉감 등), 토목ㆍ건축용 섬유(건축물의 내장재), 위생 의료 용 섬유(인공 혈관 등), 침장ㆍ실내장식용 섬유(내열성, 항균성 제품) 등을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제안 했다.

2010년 노벨물리학상 나노 탄소섬유 소재 응용한 고효율 발열섬유 ‘그래핀’ 개발

그는 특히 탄소 섬유에 대한 설명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중국의 연구진과 한 기업이 탄소섬유 소재를 활용한 뛰어난 히터 효과의 특수 발열 섬유를 개발해 전 세계 스포츠 아웃도어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탄소섬유 재료는 흑연을 한 꺼풀 벗긴 특수소재를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섬유는 지난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노보셀로프 교수와 가임 교수 2명이 공동 수상한 나노 탄소섬유 소재를 응용한 고효율 발열 섬유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날 김 이사장은 국내 섬유산업 이 2013년 이후 160억 달러 규모를 흑자 수출하는 효자 산업이라는 점을 들어 발전과정을 설명하며 강연했고, 이어서 천연 섬유ㆍ기능성 섬유ㆍ산업용 섬유로 구분해 분야별 전개와 활용 사례, 해결 과제 등을 상세히 설명해 호평을 받았다. N

좌로부터 본지 성용길 교수(편집위원장), 김해곤 이사장, 김현숙 교수(편집부위원장) 기념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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